고양이도 기관지염 걸리나요? 치료법은?
- 고양이의 건강, 상식
- 2023. 2. 23. 14:00
기관지는 입과 코가 연결되는 굵은 기관에서 폐로 신선한 공기를 보내거나 불필요한 가스를 밖으로 내보내는 공기통로를 말합니다.기관지는 기관에 가까울수록 굵고 폐에 가까울수록 가늘게 분기해 갑니다.마침 기관을 나무 줄기라고 하면 기관지는 줄기에서 잘게 갈라지는 나뭇가지로 잎에 해당하는 폐까지 연결되어 있는 이미지입니다.기관지염은 주로 기관지에 염증이 생겨 다양한 호흡기 증상을 일으킵니다.그럼 고양이에서 기관지염이 일어났을 때 어떤 상태가 되는 것입니까.이번에는 고양이에서 기관지염은 어떤 일로 일어나는지 증상과 치료법 등을 이야기하겠습니다.
고양이 기관지염은 어떤 병인가요?
기관지는 바깥쪽이 연골로 둘러싸여 사복의 호스 형태로 되어 있어 호흡의 움직임에 맞춰 유연하게 휘어지는 공기의 통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기관 안쪽에는 점막이 있어 밖에서 들어온 공기에 이물질이나 자극물, 세균이 있으면 점막의 세포가 반응하여 '가래'로 목까지 밀어 올리거나 기침이나 재채기 같은 형태로 밖으로 내보내려는 작용을 하고 있습니다.이렇게 기관지에는 외부에서 침입한 이물질이나 세균을 막아주는 '공기청정기' 같은 역할도 하고요.그런데 침입한 이물질이나 세균이 많거나 자극이 강하거나 점막이 과도하게 반응하면 거기서 염증 반응이 일어납니다.이게 기관지염이에요.
기도가 좁아지다
기관지염은 점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세포들이 모여 두껍게 부어오르며 점막에서 과도하게 점액이 분비됩니다.그렇게 되면 기도가 좁아져 가스 교환을 잘 할 수 없게 됩니다.경우에 따라서는 점액이 기도를 막아 버려 위독한 호흡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기관지염이 만성화되면 기관지의 구조가 변화한다
기관지염이 완치되지 않고, 2개월 이상 염증이 계속되면(만성화) 기관지가 장기 염증에 의해 딱딱하고 두꺼워져 유연성이 없어집니다.만성화된 기관지염은 기관이 좁은 채로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양이 기관지염의 원인은?
고양이의 기관지염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성 기관지염
고양이 기관지염으로 바이러스가 원인인 경우 대표적인 것으로는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의한 '고양이 바이러스성 코기관염'이 있습니다.바이러스가 입이나 코, 눈 등의 점막으로 들어가 감염되고 기관이나 기관지에도 퍼져 염증을 일으킵니다.새끼 고양이나 저항력이 낮은 고양이에 감염되기 쉽습니다.기관지염 이외에 비염이나 눈 결막염도 일으키는 것이 특징입니다.
세균성 기관지염
세균에 의한 기관지염은 고양이에서는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마이코플라즈마 페리스(Mycoplasma felis)는 상기 바이러스 감염에 따라 2차 감염되거나 저항력이 낮은 고양이에게 다른 동물로부터 감염되는 경우가 있습니다.또 보르데텔라 브론키셉티카(Bordetella bronchiseptica)라는 세균 역시 저항력이 낮은 고양이로 감염될 수 있으며 기관지염이나 비염, 위독한 경우 폐렴을 동시에 일으킵니다.
필라리아증에 의한 기생충 감염
고양이 필라리아증은 폐혈관에 기생하며 때로는 폐혈관에서 강한 염증을 일으킵니다.이 염증이 기관지에도 파급되어 기관지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기관지 이물질
고양이가 실수로 작은 이물질을 삼키는 바람에 기관에 이물질이 들어가고 안쪽 기관지까지 파고들어 거기서 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몇 밀리미터의 아주 작은 것, 예를 들어 새끼 고양이가 빠진 유치 등이 실수로 기관이나 기관지로 파고들 위험이 있습니다.이물질이 제거되지 않는 한 기관지 염증이 지속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자극물 흡입
살충제나 곰팡이 제거제 등 염소가 들어간 강한 자극성이 있는 화학물질을 잘못 흡입한 경우 기관 점막을 손상시키고 흡입한 직후부터 강한 급성 기관지염 증상을 보입니다.이것들은 눈과 코 점막도 손상시킬 위험이 있습니다.
알레르겐 물질
담배연기나 방향제, 환경 속 먼지, 꽃가루나 집먼지와 같은 일상 속에서 알레르겐 물질을 장기간 고양이가 계속 피우면 그 자극에 기관지가 반응하여 만성적인 알레르기성 기관지염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습니다.고양이에서는 이를 '고양이 천식'이라고 부르며 고양이 호흡기 질환 중에서도 주의해야 할 질환입니다.
고양이의 기관지염 증상은?
고양이 기관지염은 갑자기 강한 증상이 나타나는 '급성 기관지염'과 2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되면서 서서히 악화되는 '만성 기관지염'으로 나뉘며 증상이 나타납니다.위 원인으로 꼽은 바이러스성, 세균성, 이물질, 자극물 흡입은 급성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또한 알레르겐 물질에 의한 기관지염이나 필라리아증, 급성으로 일어난 기관지염이 낫지 않은 경우에는 만성적인 증상이 계속됩니다.그러나 급성도 만성도 점액 분비물이 기관지에 대량으로 막히는 경우가 있으면 호흡부전에 빠져 갑자기 급변하여 생명을 잃게 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변을 알게 되면 조속히 동물병원에서 진찰을 받습니다.
주요 증상은 기침
급성, 만성에 관계없이 공통적인 증상으로 '기침'을 들 수 있습니다.주로 기관과 가까운 굵은 기관지 부분의 점막이 자극되면 뇌의 기침 중추가 자극되어 기침이 유발됩니다.급성 기관지염에서는 잠들지 못할 정도의 심한 기침을 연발하고 그것이 며칠 지속될 수 있습니다.강한 기침은 괴로워서 바닥에 턱을 붙이는 모습이 보이며 기침 후 구토를 해 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기침 등의 증상이 2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 기관지염에서는 산발적인 가벼운 기침으로 시작하여 점차 빈도가 증가하고 괴로운 기침으로 변해갑니다.또한 만성에서는 갑자기 발작적으로 기침을 연발하고 그 후에는 진정되는 것을 반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고양이가 갑자기 심한 기침을 할 때는 즉시 동물 병원에서 진찰을 받읍시다.가벼운 기침이라도 어느 정도 빈도로 나오는지 기록하고 가능하면 기침을 할 때 동영상도 찍고 빨리 동물병원에서 진찰을 받도록 합시다.
비정상적인 호흡음 '헐떡이는 소리'
비교적 폐에 가까운 부위의 기관지에 염증이 있는 경우 숨을 내쉴 때 휴휴나 쌕쌕쌕쌕쌕쌕거리는 평소에 듣지 못했던 약간 높은 비정상적인 호흡음이 들릴 수 있습니다.이는 기관지 내 분비물이 늘어나 가늘어진 기도를 공기가 나갈 때 발생하는 소리로 소리의 크기는 크고 작은 다양합니다.필자의 반려묘도 기관지염을 앓다가 갑자기 고양이에게서 환풍기 같은 소리가 들려 당황한 경험이 있습니다.고양이는 힘든 곳을 숨기려고 하기 때문에 좀처럼 호흡이 힘들어 보이는 모습을 깨닫기 어렵습니다만, 주의 깊게 호흡 소리를 들어 보면 평소와 다른 비정상적인 소리를 알아차릴지도 모릅니다.
기타 증상
바이러스나 세균성 기관지염에서는 발열이나 콧물, 잡티, 결막 염증 등이 동시에 발견됩니다.
또한 기도가 좁아짐으로써 호흡이 힘들어지고 호흡 횟수가 늘어나게 됩니다.더 힘들어지면 너무 움직이고 싶어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경우가 많아집니다.기침이나 호흡을 열심히 하기 때문에 체력이 소모되고 식욕부진이나 체중감소, 탈수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입을 벌리고 호흡을 하거나 엎드려 목을 뻗는 모습이 있으면 저산소 상태로 언제 급변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이므로 조속히 동물병원으로 데려갑니다.
고양이의 기관지염 치료법은?
기관지염 치료는 원인에 대한 치료를 하면서 증상의 정도를 확인하고 증상을 완화해 나가는 치료를 시행합니다.증상이 급성으로 일어난 경우에는 응급으로 동물 병원에서 진찰을 받고 대응을 받도록 합시다.기관지는 염증이 장기간 지속되면 구조가 변화하여 기침이나 호흡 증상이 낫지 않게 되어 버릴 수 있습니다.증상을 알게 되면 동물병원에서 진찰을 받고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실시합시다.완치되는 경우도 있지만 계속 치료가 필요한 경우 자가 판단으로 치료를 중단하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수의사와 상의하면서 치료를 실시합니다.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
바이러스, 세균성, 기생충과 같은 감염증에서는 항균제와 항바이러스제, 구충제를 투여합니다.이러한 감염증은 경우에 따라서는 고양이 자신의 회복력으로 나을 수도 있습니다.자극물 흡입으로 급성으로 일어난 경우에는 기관지 세척을 통해 자극물을 직접 제거하는 방법이 있지만 모든 병원 시설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또한 기관지 내에 이물질이 들어간 경우는 신속히 제거해야 합니다.그러나 이것도 기관지경이라고 불리는 특수 내시경이 필요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알레르겐 물질이 원인인 만성 알레르기성 기관지염(천식)은 알레르겐 물질을 특정할 수 있는 경우 일상생활에서 최대한 알레르겐 물질을 없애 증상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그런데 사실 알레르겐 물질을 특정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알레르겐에 대한 기관지 점막의 과도한 염증 반응을 가급적 억제하기 위해서 스테로이드 같은 항염증제를 사용합니다.알레르기성 기관지염은 완치되기 어렵고 증상 진행을 억제하며 기관지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장기적인 시각에서 치료해야 합니다.항염증제는 주사, 먹는 약, 흡입제 등 다양한 방법으로 투여할 수 있으므로 증상의 정도와 고양이 취향에 따라 구분하여 사용합시다.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 요법
고양이가 힘든 상태를 조금이라도 완화시킬 수 있는 치료가 대증 요법입니다.주요 대증요법으로 감염병에서는 저항력을 높이기 위해 인터페론을 투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또한 기관지염으로 인해 가늘어진 기관지를 넓혀 호흡을 편하게 할 목적으로 기관지 확장제를 도입하는 방법이 있습니다.기침이 나고 괴로운 경우가 있는데 기침은 이물질을 내려고 하는 신체의 방어 반응입니다.기침약을 사용해 버리면 기관지 분비물이 배설되지 않을 위험이 있으므로 무리하게 기침을 멈추는 치료는 잘 하지 않습니다.
기관지염에 의해 발열이나 식욕 저하, 탈수 등이 있는 경우에는 링거 등으로 수분과 영양 보조를 실시하고 컨디션도 조절해 갑니다.또한 증상이 위중하고 호흡 상태가 좋지 않아 저산소 상태에서 위급한 경우에는 상태가 안정될 때까지 지속적인 산소 흡입이 최우선이며 산소실에서 입원하는 경우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만성 기관지염이 진행되어 호흡 기능이 저하된 경우에는 재택에서 산소 흡입기를 설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양이 기관지염 예방법 있나요?
기관지염이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인 경우 고양이 바이러스성 비기관염 등은 백신을 접종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습니다.필라리아증은 정기적으로 필라리아 예방약을 투여함으로써 예방 가능합니다.둘 다 실내에서 기르는 고양이라도 감염될 위험이 있으므로 사전에 예방해 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두 사육이나 사육하는 밀도가 높은 상황에서는 고양이 간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이 일어나기 쉽고 스트레스에 의한 저항력 저하도 일어나기 쉬우므로 고양이가 가급적 스트레스 없이 생활할 수 있는 궁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물질에 의한 기관지염이나 자극물 흡입은 특히 호기심 많은 성격의 고양이에서 주의가 필요합니다.위험한 스프레이나 기관지에 들어갈 수 있는 작은 물건을 체크하고 고양이가 닿지 않는 곳에 놓아 두도록 유의합시다. 청소 등으로 자극이 있는 스프레이를 사용할 경우 고양이를 다른 방으로 옮기거나 충분한 환기를 합니다.
알레르겐 물질이 원인인 만성 기관지염의 경우 무엇이 알레르겐인지 특정하기 어려우므로 고양이의 생활환경에서 담배연기나 방향제, 향이나 먼지 등을 배제하고 기관지염에 걸릴 위험을 줄입니다.
천식과는 달르나요?
기관지염과 천식은 기침이 나온다고 하는 증상은 비슷하지만 다른 병입니다.
기관지염은 주로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면서 발병하는 질병을 말합니다.한편 천식은 호흡을 할 때 공기가 지나가는 길(기도)이 알레르기 등의 원인으로 과민반응하여 기도의 내강이 좁아지거나 기도 점막이 염증을 일으키는 등 생기는 병입니다.
정리
고양이의 기관지염이 위독해지고 고양이가 고통스럽게 숨을 쉬는 것을 보는 것은 매우 괴로운 일입니다.증상을 알아차린 단계에서 가능한 한 빨리 동물 병원에서 진찰을 받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