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묘의 안락사, 정말 시켜야 할까? 결정하기 전에 알았으면 하는 것들.
- 고양이의 건강, 상식
- 2024. 2. 5. 09:00
투병 생활로 힘들어 보이는 반려묘의 모습을 보고 안락사를 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이 될 수도 있을 거야. 실제로 현장에서 안락사 조치를 지켜본 적도 있어, 그 체험을 포함하여 안락사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안락사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하지 마라.
약으로 해결할 수도 있다.
안락사를 선택한 이유는 다양하지만 치료가 어렵거나 치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질병, 치매로 인한 이상행동 등에 대해서도 약 복용으로 증상과 통증, 행동을 조절하는 선택지도 있다. 정신안정제를 먹이면 잠이 들어 밤에 울거나 배회하는 빈도를 줄이고 공격적이던 성격을 진정시킬 수 있다.
병원 직원과 상담해 주시오.
이제 안락사밖에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병원 직원이나 수의사와 차분히 상담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처음에는 밤 울음소리가 심해 안락사를 생각했던 분들이 있었지만, 시간을 들여 이야기한 결과 안정제 복용을 선택한 뒤에는 주인 집에서 편안하게 천수를 누리고 천국으로 떠난 아이도 있다.
반려묘로 안락사를 택한 이유란?
나는 동물 간호사로 일하기 시작한 이후로 많은 동물들을 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남성 주인이 "우리 고양이 안락사해달라"고 울먹이며 말했다.
그 고양이는 말기 신부전을 앓고 있었고, 탈수와 다이어트가 심하여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다. 주인과 잘 이야기한 결과, 안락사 조치를 하고 천국으로 떠났다.
나는 동물 병원에서 일했고 안락사를 몇 번 지켜보았지만 항상 가슴이 아프다. 나도 고양이를 키우고 있고, 만약 반려묘가 장래에 병에 걸려 예후가 어려운 상황이라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 고민한다.
언젠가는 나보다 먼저 천국으로 떠나는 것은 알고 있지만 반려묘의 마지막 일 따위는 생각하고 싶지 않지. 안락사를 선택한 주인에게는 어떤 이유가 있었을까?
괴로운 마음에서 해방시켜 주고 싶다.
내가 일하기 시작한 지 1년이 되었을 때, 만성신부전을 앓고 있는 나이든 고양이가 매일 피하주사를 맞았지만, 상태가 좋아지지 않았고 점점 살이 빠지고 기운이 없어졌다. 항상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고 이제는 편하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에 주인은 안락사를 선택하셨어.
주인 자신이 우울증에 걸려 버렸다.
사람도 치매로 인한 간호 문제가 있듯이 고양이도 이전에 비해 오래 살게 되면서 치매 증상이 많이 나타나게 됐다. 치매 증상 중에서도 '밤에 우는 소리'로 인해 주인이 정신적·육체적 손상을 입거나 우울증에 걸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예를 들어, 주인 자신이 수면 부족을 겪는 것 외에도, 이웃 주민들로부터 불만이 제기되어 '또 불만이 생길 수도 있다', '집에서 쫓겨날 수도 있다'는 정신적 압박을 받는 경우가 있다.
공격적인 성격으로 바뀌어 대처할 수 없게 되었다.
밤에 우는 것 외에도 성격이 크게 바뀔 수 있다. 원래 온순하고 응석꾸러기였던 성격이 난폭해져서 주인과 그 가족에게도 공격하고, 물려 크게 다쳐 걷잡을 수 없게 된 경우도 많이 봐왔다.
밤에 울리는 소리와 성격의 변화에 대한 보충.
나이 든 고양이가 기존에 하지 않던 밤샘 소리를 내거나 공격적인 성격으로 변한 경우, 치매 증상일 수도 있지만 갑상선기능항진증이라는 병의 증상일 수도 있다.
고령의 고양이에서 컨디션이나 행동의 변화가 있을 경우, '나이니까 어쩔 수 없다'며 아예 포기하지 말고 우선 병원을 찾아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은 아닌지, 조금이라도 쾌적하게 지내게 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는 상태인지를 알아보셨으면 좋겠다.
안락사는 살처분과는 다르다.
안락사는 인간의 의지에 의해 동물의 목숨을 끊기 때문에 살처분과 다를 바 없는, 고통을 수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을지도 모른다. 안락사의 목적은 육체적, 정신적 고통으로부터 자유롭게 하는 것이며, 고통 없이 하는 일련의 조치들은 안락사를 위한 것이다.
안락사의 방법.
일반적으로 혈관을 통해 마취제를 주사한다. 마취제의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나며, 순환기나 뇌 등 신체 기능을 즉각적으로 멈추기 때문에 고통을 느끼지 않고 천국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고 한다.
현재는 살처분에도 동물에게 고통을 주지 않는 방법을 채택하는 것이 필수로 되어 있지만, 한 마리씩 대응해주지 못하고 집단으로 동물을 취급하는 경우가 있거나 비용이나 인원의 문제로 반드시 고통을 주지 않고 살처분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동물의료가 발전하고 사육환경도 바뀌면서 고양이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예전에는 보기 힘들었던 치매와 장기간의 치료와 통원이 필요한 질병이 많이 발견됐다. 그러한 경우에, 그것은 주인들에게 어려울 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문제들을 야기할 수 있다. 나도 고양이를 키우고 있지만, 주인의 의무로서 반려묘의 미래나 고령이 되었을 때의 간호 등을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생각보다 힘들게 주인이 정신적으로 쫓겨 보건소나 보호시설에 고양이를 데리고 가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비록 그들이 보건소나 보호소에서 입양 대상자가 되었지만, 나이가 많고 아픈 고양이가 새로운 주인을 찾을 확률은 매우 낮다. 그리고 몸이 좋지 않을 때의 새로운 환경은 고양이에게 매우 큰 스트레스가 된다. 또, 양부모를 찾던 중 고양이가 죽거나, 수용 기간을 지나 살처분되었다는 고양이도 적지 않은 것 같다.
고양이의 질병이나 주인의 사정에 의해 고양이를 보내거나 살처분 당하는 것보다, 사랑하는 주인의 곁에서 편안하게 잠들어 천국으로 떠나는 안락사도 고양이의 마지막 선택지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안락사를 결정하기 전에 정말로 반려묘를 안락사시키는 것이 적절한지, 안락사 이외의 방법이 없는지, 주인으로서 안락사를 선택하여 후회를 하지 않는지 등을 다시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