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에는 저혈압도 괜찮아? 저혈압 시 대처법과 기준치.
- 임신,육아
- 2024. 4. 19. 12:00
임신하지 않았을 때와 마찬가지로, 혈압이 높은 것은 어떤 위험이 있다. 그렇다면, 저혈압이 임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무엇인가? 이번에는 임신 중 저혈압에 대해 정상혈압, 고혈압, 저혈압 각각의 수치에 대한 설명과 저혈압의 원인, 증상, 대처방법을 토대로 설명한다.
임신 중 혈압의 정상 수치에 대하여.
혈압은 심장에서 흐르는 혈액이 혈관의 벽을 누르는 압력이다. 혈압은 심장이 수축하여 혈액을 밀어낼 때의 가장 높은 혈압을 최고혈압이라고 하고, 심장이 확장하여 혈액의 흐름이 완만할 때의 가장 낮은 혈압을 최저혈압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임신 중 혈압은 임신 초기에 떨어지기 시작하여 임신 20~32주경까지 임신 전과 비슷한 수준의 혈압을 보이며, 32주 이후에는 분만을 향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성인의 경우,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는 혈압은 최고 혈압 120mmHg 미만이고 최저 혈압 80mmHg 미만이다. 이 수치보다 높을수록 뇌졸중, 심장질환, 신장질환 등 생명과 관련된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고혈압에 대해서는 진단치료를 위한 기준치가 세밀하게 마련돼 있다.
임신부의 경우 최고혈압이 140mmHg 이상이고 최저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를 임신고혈압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임신 20주 이후 산후 12주까지 임신고혈압이 발병한 경우 또는 고혈압에 단백뇨를 동반한 경우를 임신고혈압증후군이라고 한다.
임신성 고혈압 증후군의 경우 모체의 혈압 상승과 단백뇨 외에도 경련발작(자간), 간과 신장의 기능장애, 뇌출혈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태아는 자궁 내에서 발육이 나빠지거나(태아 발육 부전), 태아에게 영양이나 산소를 공급하는 태반이 벗겨지거나(정상 태반 조기 박리) 등 어미와 아이 모두 생명이 위험한 상태가 될 수 있다.
반면 저혈압에 대해서는 증상이 없는 한 의학적 문제가 없기 때문에 세부적인 진단기준은 없고, 임신부 특유의 기준도 없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고 혈압이 100mmHg 이하이면서 최저 혈압이 60mmHg 이하일 때를 저혈압이라고 정의한다.
저혈압은 원인질환이 없고 만성적으로 혈압이 낮은 본태성 저혈압과 심장질환이나 신경질환, 내분비대사질환 등 뚜렷한 원인이 있어 생기는 이차성 저혈압이 있다. 혈압이 높고 혈압 억제제를 복용한 부작용으로 발생하는 저혈압은 이차성 저혈압을 포함한다.
본태성저혈압의 경우 본인의 생활에 지장이 없다면 의학적으로 질병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임신 중 저혈압의 원인과 증상에 대하여.
임신 전부터 저혈압이 있거나 임신 후 저혈압이 된 여성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특별한 자각 증상 없이 임신기를 보낸다.
한편, 저혈압과 관련된 자각 증상은 임신과 관련된 심신의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불편한 증상과도 겹친다. 특히, 어떤 사람들은 임신 중에 빈혈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저혈압과 빈혈 둘 다 비슷한 증상을 겪는다.
<저혈압에 따른 자각 증상>
- 현기증
- 하품
- 쉽게 지치다.
-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다.
- 숙면감을 얻을 수 없다.
- 두통이나 머리 무게감이 있다.
- 어깨 뭉침.
- 수족의 냉증.
- 오심 구토.
- 실신발작 (의식을 잃다)
임신 중에 발생하기 쉬운 저혈압의 종류.
임신 중 저혈압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상황이 아니라면 특별히 문제 삼지 않는다. 한편, 임신 중에는 태아가 성장함에 따라 자궁이 커지는 것이 영향을 미쳐 모든 임산부에게 다음과 같은 저혈압이 발생하기 쉽다.
■기립성 저혈압.
일어서면 혈액이 몸 아래로 이동하면서 혈압이 떨어지지만 보통 생리적 조절 기능이 작용해 심박수 증가와 말초혈관 수축 등으로 혈압이 유지된다.
이 기능이 임신으로 인한 영향으로 자율신경계 기능이 둔해지는 상황과 겹쳐 혈압 조절 기능이 작동하지 않아 기립 시 어지러움, 현기증 등의 증상이 생기거나 넘어져 복부를 칠 위험이 있다.
임신 중에는 급격한 동작 변화나 장시간 서서 계속 작업하는 것을 피합시다.
■누워있는 위 저혈압 증후군
임신 중기 이후 누운 자세가 되면 커진 자궁이 하대정맥이라는 하체에서 심장으로 돌아가는 혈액이 지나가는 큰 혈관 부분을 압박해 급격하게 저혈압을 일으킬 수 있다. 하대정맥은 모체의 우측을 주행하기 때문에 모체의 의식이 뜸해지는 등 불편한 증상이 생기면 바로 좌측 와위(모체의 왼쪽을 아래로 하고 옆으로 눕는) 자세로 자궁에 의한 하대정맥의 압박을 제거하면 즉시 증상이 회복된다.
산부인과에서는 태아의 심박과 진통을 측정하는 모니터 중에 위저혈압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
- 평평한 침대 위에서 누워 있는 채로 모니터를 하지 않는다.
- 세미 리클라이닝(머리 쪽을 30도 정도 위로 올린 상태)으로 모니터를 한다.
- 모체 복부 오른쪽에 수건이나 쿠션을 놓는다.
등의 궁리를 하지만 자세나 태동의 영향으로 다 예방하지 못할 수도 있으므로 모니터 중에 기분 불편이 있으면 즉시 간호사 호출 등으로 조산사나 간호사에게 알려줍시다.
임신 중에 저혈압이라도 편안하게 지내려면?
임신 중 저혈압이라도 쾌적하게 지낼 수 있도록 생활습관의 기본이 되는 식사와 수면, 운동을 다시 살펴봅시다.
■ 식사
입덧 시기에는 먹기 쉬운 것을 먹읍시다.
입덧이 없거나 입덧 시기가 지나면 주식, 주식, 반찬으로 다양한 식재료를 섭취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임신 전부터 수분을 잘 섭취하지 않는, 임신 중 부종이나 빈뇨가 걱정되는 등의 이유로 적극적으로 수분을 섭취하지 않는 여성도 있는데, 임신 중에는 혈액순환 촉진과 탈수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물이나 보리차 등 당분이나 카페인을 함유하지 않은 음료를 의식적으로 섭취합시다. 마시는 양의 기준은 하루 1000ml 정도가 좋지.
■ 수면을 취하는 것.
되도록이면 같은 시간대에 자거나 일어나는 것을 유의합시다.
태어난 아기는 아침형 생활리듬이기 때문에, 임신 중부터 생활리듬을 가다듬기 위해서도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이상적이다. 숙면을 취할 수 있는 수면 시간은 임산부마다 다르다. 야간에 푹 잘 수 없는 경우에는 낮잠을 잘 자는 등 궁리하여 수면리듬을 가다듬읍시다.
■ 운동을 하는 것.
저혈압은 근육량이 적은 여성에게 발생하기 쉬우므로 임신 경과가 순조롭다면 10분 정도의 스트레칭이나 15~30분 정도의 산책을 일상에 도입하는 것이 좋다.
임신 전부터 규칙적인 운동습관이 없는 분이라도 무리 없이 계속할 수 있는 정도의 운동이라도 상관없으니 계속합시다.
산부인과 의사의 허가가 있다면, 정기적으로 임산부 요가나 임산부 빅스를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임신 중 체력 유지뿐만 아니라 출산과 산후를 위한 체력 단련에도 도움이 된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임신 중 혈압의 변화는 산모뿐만 아니라 태아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상의 조기발견과 대응이 중요하기 때문에 임신부 건강검진에서는 매번 혈압측정을 하지만 저혈압이고 증상이 없다면 신경질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만약 저혈압 증상으로 고민되는 경우에는 산부인과 의사나 조산사와 상담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