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에는 미각이 변한다? 변화의 내용과 원인.

    임신 중에는 미각

    임신을 하면, 맛의 취향이나 느낌이 달라질 수 있다. 사실, 많은 임산부들이 임신 중에 어떤 종류의 선호 변화를 겪었다고 말한다. 그로 인해 지금까지 먹던 것을 먹을 수 없게 되기도 하고 특정한 것만 먹고 싶어지기도 한다.

    또한, 그러한 기호의 변화 뿐만 아니라, 맛을 느끼기 어려워지고 나도 모르게 진한 맛을 원하게 되는 등의 미각의 이상이 보일 수 있다. 이러한 미각의 변화는 어떤 원인으로 일어나며 언제까지 지속될까?

    임신 중에 미각 변화가 일어나기 쉬운 이유.

    임신 중 미각이 변하기 쉬운 이유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확실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 분비의 변동과 신체의 급격한 변화.

    많은 엄마들이 겪는 '입덧'은 빠르면 임신 5~6주쯤부터 시작해 늦어도 임신 12~16주쯤에는 가라앉는다. 미각의 변화는 이 입덧과 같은 시기에 일어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입덧에 대해서도 자세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임신 초기에 일어나는 호르몬 균형의 급격한 변화, 환경 변화 등에 엄마의 몸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원인일 수 있다.

    그중에서도 프로게스테론(황체호르몬)은 월경 전이나 임신 초기에 생기는 호르몬으로 입덧과 깊은 관계가 있다고 여겨지는 물질 중 하나인데, 이것이 미각의 변화(맛을 알기 어렵게 만드는 것)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입이 마르다.

    임신 중에, 호르몬 균형의 변화는 입안을 쉽게 마르게 한다. 이 갈증이 미각 변화와 관련이 있다는 생각이 있다.

    구내염, 혀염.

    입안이나 혀에 염증이 생겨 혀 표면에 있는 유두라는 부분이 위축되거나 없어지면서 유두 안에 있는 미뢰라고 하는 맛을 느끼는 부분에 영향을 미쳐 미각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입덧으로 식사를 하지 못하게 되면 비타민 B2나 B6가 부족해지면 이런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이밖에 비타민 B12나 엽산이 부족한 빈혈이나 철 결핍성 빈혈도 중증이 되면 비슷한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아연 부족.

    아연은 혈액에 존재하는 혈청 미량 원소로 단백질과 DNA의 합성 등에 필요한 영양소로서 우리 몸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미네랄 중 하나이다. 또한 미각의 센서 역할을 하는 미뢰의 맛세포를 만들 때도 필요하기 때문에 아연이 부족하면 미각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게다가, 현대인들은 아연이 부족하다고 주장하며, 특히 임신 중에는 태아에게 아연을 공급하기 위해 아연이 더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연이 부족해지기 쉽다.

    염분의 필요량이 늘어난다.

    임신 중에는 엄마의 몸을 순환하는 혈장(혈액에서 혈구 등을 제거하고 남은 성분)의 양이 늘어난다. 특히, 그것은 임신 중엽부터 빠르게 증가하여 임신 32주경에 정점을 찍는다.

    이 혈장의 증가는 또한 임신 중 짠맛과 관련된 미각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염분의 필요성을 증가시킨다.
    그러나, 그 영향은 주로 임신 중기 이후에 발생하며, 이는 임신 초기 미각 이상의 원인으로 여겨지기 어렵다.

    임신 중 미각의 변화는 시기에 따라서도 달라지니?

    같은 임산부의 미각 변화에 대해 임신 초기부터 후기까지 지속적으로 조사한 연구가 있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1) 신맛이 강한 것이나 짠맛을 좋아하게 되는 사람이 많았다.
    2) 진한 맛을 좋아하게 된 사람도 1/3 정도 있었다.
    3) 대부분의 경우, 1)이나 2)와 같은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임신 전기(초기)였고, 중기 이후에 시작되는 것은 드물었다.
    4) 미각 기능 검사를 실시한 결과, 임신 전기에는 분명히 미각 기능이 저하되어 있었으나, 임신 중기 이후에는 그다지 저하되지 않았다.
    5) 미각 이상과 아연 부족의 관계에 주목하여 임산부의 혈액 속 아연을 측정해 보니 임신 중기 이후에는 아연이 부족한 경향을 보였으나 임신 초기에는 정상 범위였다.
    미각 장애의 정도와 아연의 농도는 상관관계가 없었다.
    6) 입안이 마르기 쉬워졌다고 호소하는 임산부는 많았지만 실제로 진찰해보니 구강건조 증상을 보인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다양한 요소들이 관련되어 있을 수 있지만, 임산부들의 미각 변화와 이상의 원인은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임신 초기에 시작되어 5개월경까지는 분명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보아 임신함에 따라 호르몬이 급격히 변동하고 그 결과 몸에 여러 가지 변화를 초래하는 …. 그러한 반응 중 하나로 생각할 수 있다. 게다가, 입덧의 지속으로 인한 비타민과 영양분의 부족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임신 중 미각기능 저하는 매우 흔한 변화로 특별히 걱정할 것은 없지만, 만약 미각 이상이 강하게 나타나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구강 내 이상이나 영양소 부족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산부인과 의사나 전문의와 상담해 보는 것이 좋다.

    또한 임신 초기부터 진한 양념에 익숙해지면 임신 중기 이후에도 염분이 많은 식생활이 지속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부종이 생기거나 임신성 고혈압 증후군이 발병하기 쉬워질 수 있으니 조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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