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뒷다리가 움직이지 않는다…고양이 심근증으로 일어날 경우도?

    하트 모양의 장난감을 안고 있는 고양이

    갑자기 뒷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마비된 듯한 상태가 되고 만다.얼핏 마비하면 신경병(척수 손상 등)이 떠오르지만 고양이에서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어쩌면 심근증이라는 심장이 원인인 질병일 수도 있습니다.심장인데 뒷다리 마비? 거기에는 의외의 관계가 있었어요.

    우선 고양이 심근증에 대해 알아보자

    고양이 심근증은 고양이 심장병 중에서도 많이 발생합니다.『애니콤 가정 동물 백서 2018』에 따르면 순환기 질환 중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름처럼 심근(심장근육)이 평소보다 두꺼워지거나 얇아지면서 심장 역할인 펌프 기능이 약해집니다.그 결과 혈액을 잘 내보내지 못하게 되는 '순환부전'을 일으킵니다.증상이 급격히 악화되어 급사해 버릴 수도 있는 질병입니다.

    심근증은 크게 다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① 비대형 심근증.

    ② '확장형 심근증'

    ③ 구속형 심근증.

    이 중 고양이에게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① '비대형 심근증'입니다.

    비대형 심근증이 무엇인가요?

    비대형 심근증에서는 마치 심장이 '근육 트레이닝'을 한 것처럼 심장 근육인 심근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집니다.그러면 심장 속 공간이 점점 좁아져요.그렇기 때문에 심장 속에 쌓일 수 있는 혈액의 양이 줄어들고 한 번의 박동으로 온몸에 보낼 수 있는 혈액의 양이 줄어들게 됩니다.그 결과 '순환부전'에서 볼 수 있는 증상, 즉 기운이 없다, 쉽게 피로하다, 호흡이 힘들 것 같다, 식욕이 저하되는 등의 증상이 일어납니다.

    심장 속에서 '혈전'. 그게 튀어나오면...

    사실 심근증에서 무서운 것은 순환 부전뿐만이 아닙니다.좁아진 심장 공간 때문에 심장 내에서는 본래 생기지 않을 '혈액 난류'가 발생하게 됩니다.이것이 원인이 되어 혈전(피덩어리)이 생겨 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경과에 따라서는 몇 센티미터까지 커질 수도 있습니다.

     

    어느 날 이 혈전 덩어리(또는 그 일부)가 심장을 뛰쳐나와 대동맥 혈류를 타고 갈 수 있습니다.이것이 뒷다리로 가기 위한 동맥의 분기에 접어들면 혈전은 어느 쪽으로도 가지 못하고 여기서 막혀 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을 '동맥 혈전색전증'이라고 하며 뒷다리에 혈액이 순식간에 정지해 버리는 상태가 됩니다.

    덧붙여 사람에서는 이 혈전이 뇌의 혈관이나 심장 밖을 덮는 혈관에 막히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이 '뇌경색'이나 '심근경색'이라고 불립니다.

     

     

    심근증의 원인은?

    비대형 심근증의 발병 원인은 명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원인 중 하나로 유전자 변이가 꼽히고 있습니다.또 고양이에게 많은 갑상선 기능 항진증(바세도우병)에서는 심박수가 올라가기 때문에 비대형 심근증과의 관계성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비대형 심근증에 걸리기 쉬운 고양이 종은?

    비대형 심근증은 메인 쿤, 래그돌, 아메리칸 쇼트 헤어 등 고양이 종에서 유전적 이상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그 밖에 페르시아, 와얀, 브리티시 쇼트 헤어, 버미즈, 스코티시 폴드, 아비시니언 등도 걸리기 쉬운 고양이 종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믹스에서의 발병도 비교적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발병하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 고양이 종은 물론 그렇지 않은 고양이 종에서도 이 질병의 가능성을 머리 한구석에 넣어둘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고양이의 비대형 심근증 증상

    고양이 심근증은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따라서 건강 진단이나 수술 전 수술 전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많은 질병입니다.

     

    조금 더 가면 '조금 식욕이 떨어지고 있을까' '힘이 없을까' '피곤해지기 쉬워졌을지도…' 이런 증상이 나타납니다.

     

    게다가 병이 진행되면 호흡이 힘들어지거나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는 듯한 증상을 보이기 시작하고 순환부전이 더 진행되면 반복적으로 실신해 버릴 수도 있습니다.

     

    또한 마취처치나 스테로이드제 투여, 각종 검사로 인한 스트레스 등으로도 증상이 강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다른 질병의 치료 등을 계기로 진단되기도 합니다.

    심박수 증가

    심장이 좁아지면서 한 번의 박동으로 온몸에 보낼 수 있는 혈액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그만큼 심장은 '수'로 벌려고 합니다.그래서 '심박수가 높다'는 게 초기 증상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침·호흡에 관련된 증상

    초기에는 호흡 수가 증가하거나 힘들게 호흡을 하는 등의 증상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안정 시 고양이의 호흡 수는 1분에 30회 이하로 되어 있습니다만, 이 호흡 수가 많을 때는 주의해야 합니다.만성 기침은 고양이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심근증이 진행되면 '폐수종'이라고 하는 상태가 될 수도 있습니다.숨쉬기가 매우 힘들어지기 때문에 비정상적으로 호흡수가 올라가거나 입을 벌리고 열심히 숨을 쉬거나 혀가 새파란 상태(티아노제)가 됩니다.

     

    또 폐수종과 마찬가지로 혈액의 울체(정체)가 원인이 되어 가슴(흉강 내)에 물이 고이는 흉수가 생기기도 합니다.가슴에 고인 물에 의해 폐가 충분히 퍼지지 않게 되면서 호흡이 어려워지고 가슴과 배를 크게 오르내리며 호흡을 하는 증상(노력성 호흡)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식욕 부진

    식욕 부진은 심근증 초기부터 나타날 수 있습니다.다만 심근증뿐만 아니라 많은 원인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는 심근증의 사인이라고 판단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운동 불내성

    심근증 초기에는 기운이 없다, 별로 운동을 하지 않게 되었다,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심근증이 진행되고 호흡이 힘든 상태가 계속됨에 따라 조금 움직이면 바로 웅크리고 거의 움직이지 않게 되는 증상이 두드러지게 됩니다.

    혈전(혈전색전증)

    전술한 바와 같이 심장 내의 난류가 원인이 되어 혈전이 생기기 쉬워집니다.그 혈전이 혈류를 타고 운반되었을 때 중간에 막혀 버리는 것이 '동맥 혈전 색전증'입니다.비대형 심근증 고양이의 약 16%에서 동맥 혈전 색전증을 병발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고양이에서는 뒷다리 뿌리 혈관(대동맥 양다리 분기부)에 막히는 경우가 많고 혈전이 막히면 뒷다리 혈액이 차단돼 뒷다리 마비나 괴사를 일으킵니다.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극적인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가까이 있으면 이변을 깨닫기 쉬울 것입니다.갑자기 심한 통증을 호소하고 뒷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게 되어 서지 않게 됩니다.혈류가 차단된 발의 육구(한쪽 또는 양쪽)는 창백하고 차가워지며 온몸의 체온도 떨어집니다.

     

    또 뒷다리 마비가 일어나면 이동할 때는 앞다리로만 몸을 절뚝거리고 흥분해서 동공이 벌어져 있다, 호흡이 거칠어지는 등 분명히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동맥혈전색전증의 치료는 시급성이 높기 때문에 의심되는 경우에는 조속히 동물병원에서 진찰을 받도록 합시다.

     

    또한 동맥 혈전색전증을 일으키고 있어도 이러한 증상이 경미하거나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분명히 증상이 일치하지 않더라도 의심스러운 경우에는 동물병원에서 진찰을 받도록 합시다.

     

    그 밖에 뒷다리 혈관 외에도 신동맥이나 뇌동맥, 또 여러 부위에서 막힐 수도 있고 급성 신부전이나 경련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고양이의 비대형 심근증 치료법

    고양이 비대형 심근증 치료법 이미지

    안타깝게도 심근증 자체를 치료할 수 있는 치료는 현재 없습니다.초기 단계에서는 심장의 부담을 줄이는 약의 투여나 혈전이 잘 생기지 않게 하는 예방 치료를 실시해 나가는 것이 치료의 기둥이 됩니다.

    치료는 내복약 위주로

    심근증 약은 혈압 강하제나 항부정맥약 등 다양한 종류의 약이 있습니다만, 모두 근치시키는 약이 아니라, '진행을 완만하게 한다'나 '부담을 경감한다'는 목적으로 사용됩니다.또 동맥혈전색전증을 방지하기 위해 혈전이 잘 생기지 않게 하는 내복약(피를 굳히기 어렵게 하는 약:혈액항응고제)도 사용됩니다.약 먹는 것을 싫어하는 고양이도 많아 어떤 약을 어느 단계에서 시작할지는 주치의 동물병원과 충분히 상담을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동맥혈전색전증이 생기면...

    동맥 혈전색전증을 일으킨 경우에는 가능한 한 긴급하게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막힌 혈전을 녹이는 혈액용해제 정맥투여나 수술로 혈전을 제거하는 등 가능한 한 빨리 혈전을 제거해야 합니다.혈전색전에 대한 치료는 막힌 후 시간이 짧을수록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위급성이나 위독성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혈전색전증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다음날까지 상태를 지켜보지 말고 조속히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또한 가벼운 경우에는 이러한 치료를 실시하지 않고 새로운 혈전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치료에 그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고양이 심근증 예방법

    전술한 바와 같이 심근증이 발병하는 원인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초기에는 눈에 보이는 증상도 나타나기 어렵기 때문에 예방하기 어려운 질병입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일

    전술한 바와 같이 심근의 비대가 진행되면 심장은 횟수(심박수)를 올리려고 합니다.따라서 평소 고양이의 '심박수'를 재주는 것도 중요합니다.가슴에 양손을 살짝 대면 심장 박동을 알 수 있습니다.15초간 박동한 수를 기억해 두고, 그것을 4배 한 수가 심박수(1분간에 ○회)가 됩니다.안정을 취하고 있어도, 정상치를 오버(높은 심박수)하는 것 같으면, 어떠한 이변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젊었을 때부터의 건강 진단

    심근증은 천천히, 확실하게 진행됩니다.게다가 젊었을 때부터 발병할 수도 있는 질병입니다.따라서 '아직 젊으니까'라고 생각하지 말고 매년 1회 건강검진을 유의합시다.

    구체적으로는 동물병원에서 심박수 측정이나 청진기를 사용한 심잡음 체크, 이상이 의심되면 초음파 검사(심초음파)나 엑스레이 등의 정밀 검사를 실시합니다.심박수는, 대체로 동물 병원에서는 높게 측정되기 때문에(긴장 때문에), 집에서 체크할 수 있으면 최선입니다.빨리 알아차리면 그만큼 진행을 억제할 수 있어요.

    증상을 빨리 알아차리다

    '예방'이란 원래 발병을 막는 의미도 있지만, '중증화 예방'도 예방 의학의 하나입니다.따라서 평소 심박수나 고양이의 모습을 조심하고 호흡이 힘들겠다, 심박수나 호흡수가 많다, 별로 움직이고 싶어하지 않는다 등 변화가 나타날 때는 빨리 동물병원에서 진찰을 받도록 합시다.

    유전자 검사

    또한 비대형 심근증에서는 유전자 변이도 원인 중 하나로 알고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에 일조하기 위해 유전자 검사를 검토하는 것도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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