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췌장염은 어떤 병인가요?
- 고양이의 건강, 상식
- 2023. 2. 25. 07:00
췌장염은 췌장에 '염증'이 일어나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입니다.사람 중 췌장염이라고 하면 심한 복통과 구토로 상당히 고통스러운 이미지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그러나 고양이 췌장염은 그다지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주인도 알아차리기 어렵고 다른 질환과 증상이 비슷해 명확한 진단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단, 내버려두면 깨달았을 때는 위독한 상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빨리 치료해 주고 싶은 질환입니다.
중령 고양이에게 흔한 질환
췌장은 위와 십이지장 사이에 있으며 옆으로 길게 뻗어 있는 장기로 배 위쪽에 위치합니다.췌장의 주요 기능은 소화 효소를 만들어 십이지장에 분비하고 음식물 분해를 돕는다, 혈당 조절 호르몬을 혈중으로 분비한다, 이런 신체 건강 유지에 없어서는 안 되는 장기입니다.
보통 췌장에서 만들어진 소화 효소는 관을 통해서 십이지장에 닿아야 활성화가 됩니다.이 소화효소가 어떤 원인에 의해 췌장 내에서 활성화되면서 췌장 자체를 녹여버리는 '자가 소화'를 초래한 결과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 췌장염입니다.
고양이 췌장염은 옛날에는 드문 질환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사망한 후 부검을 하여 조사한 고양이 중 60%에서 만성 췌장염을 보이는 소견이 인정되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따라서 비교적 많은 질환이자 중고령 고양이에게 일어나기 쉬운 질환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현재로서는 호발 품종은 특별히 없으며, 어떤 고양이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또 고양이에서는 췌장이 간이나 담낭, 위나 십이지장 같은 장기와 인접해 존재하기 때문에 이들 장기도 동시에 염증을 일으키기 쉽고 간과 담낭·담관의 염증, 장염, 췌장염 등 3개를 합쳐 병발하는 염증을 '삼장기염'이라고 부릅니다.
급성과 만성이 있다
췌장염에는 갑자기 염증을 일으키는 급성 췌장염과 오랫동안 염증이 지속되는 만성 췌장염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고양이에서는 만성 췌장염이 많다고 알려져 있지만, 어느 하나를 확정하기 위해서는 병리검사가 필요하고 실제 동물병원에 내원한 고양이로 구별이 되지 않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급성 췌장염에서 만성 췌장염으로 이행하거나 만성 췌장염 상태에서 급성 췌장염이 발병하는 경우도 있어 모두 표리일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입니다.
급성 췌장염이란?
급성 췌장염은 어떤 원인으로 췌장에 위에서 언급한 자가 소화와 염증이 급격히 일어나는 상태입니다.일반적으로 강한 염증이 생기기 때문에 췌장 주위에서 인접한 소화관 등으로 염증이 확산되고 복막염이나 소화관의 염증도 일으킵니다.기본적으로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면 췌장의 구조나 기능도 회복되지만 대응이 늦어지면 전신 염증으로 이어지고 결국 다기관부전을 일으켜 치명적일 위험이 있습니다.
만성 췌장염이란?
만성 췌장염은 장기간 췌장의 염증이 지속되면서 췌장의 기능이 점차 파괴되고 기능이 쇠약해지는 상태입니다.일반적으로 본인의 자각증상을 동반하지 않은 상태로 진행되어 가기 때문에 초기에는 발견하기 어렵습니다.또한 진행되어 가면 파괴된 췌장의 조직이 기능을 잃은 채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는 상태(불가역성)가 되어 버리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발견하여 진행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췌장염의 원인은?
사람에서는 술이나 담배, 기름기가 많은 식사, 또 담석이 췌장염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그러나 고양이 췌장염의 원인은 명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이 현상입니다.유전적 요인, 스트레스, 바이러스 및 기생충 감염, 낙하 및 교통사고 등 외상, 약물, 면역질환의 관여가 고려되고 있으며 장염 및 간·담관염과 관련하여 췌장염이 발병할 가능성도 고려되고 있습니다.개에서는 고지방식이나 고지혈증이 췌장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고양이에서는 영향이 없다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췌장염의 증상·치료법은?
고양이 췌장염 증상은 특히 만성 췌장염에서는 뚜렷한 구토나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지 않으며 진단하는 경우에도 다른 질환과의 감별에 고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여기서는 급성과 만성 췌장염으로 나누어 조심해야 할 증상을 알려드리겠습니다.또한 고양이의 췌장염은 다른 장기에 영향을 주기 쉽기 때문에 합병증도 생각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고양이의 이변에 최대한 빨리 알아주는 것이 포인트가 되므로, 해당되는 경우 동물병원에 상담합시다.
증상
급성 췌장염
일반적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구토나 설사를 반복하고 식욕이 갑자기 없어진다, 상복부를 아파한다, 움직임이 둔해진다 이런 증상들이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그러나 식욕이나 기운이 없어지기만 하는 등 알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자연회복 여부를 살피는 동안 급격히 악화될 위험이 있으므로 가급적 긴급대응으로 동물병원 진료를 받는 것을 권장합니다.
만성 췌장염
염증이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뚜렷한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증상이 있어도 미미하고 구토나 설사가 있는 경우에도 며칠에 한 번 등 빈도가 낮고 가벼운 경우가 많습니다.소화기 증상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고양이도 있습니다.그러나 진행되어 가면 서서히 체중이 감소해, 털 윤기가 좋지 않다, 왠지 모르게 기운이나 식욕이 없다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조기에 치료를 함으로써 증상이 개선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재발을 반복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주의 깊게 경과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합병증
고양이가 췌장염이 발병하면 앞서 말한 '삼장기염'이라고 불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췌장염의 절반이 삼장기염을 병발하고 있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췌장염이 보이는 경우는 다른 장기에도 이상이 없는지 잘 진찰받을 필요가 있습니다.그 반대도 있기 때문에 간염이나 담관염, 장염이 있는 경우 췌장염도 일어나지 않았는지 주의해서 진찰을 받도록 합니다. 또한 만성 췌장염에서는 췌장의 기능 저하로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인슐린) 분비가 장애되어 당뇨병을 병발할 위험이 있습니다.
치료법
췌장염을 직접 치료하는 특효약과 같은 약은 현재로서는 없습니다.고양이 췌장염 치료는 염증을 일으킨 췌장과 전신의 혈액순환 개선과 통증관리, 메스꺼움 등 소화기 증상 치료, 영양관리와 같은 대증 치료가 주요 치료입니다.증상의 심각성에 따라 치료기간이나 입원의 필요성은 달라지지만 급성 췌장염에서는 시급히 입원관리를 통한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며 만성 췌장염이라도 식욕이 없고 영양상태가 나쁜 고양이는 입원으로 컨디션이 안정될 때까지 관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그러나 만성 췌장염에서는 치료가 1~2주 이상의 장기가 될 수도 있어 고양이에게 입원이 스트레스가 되는 경우 수의사와 잘 상담하면서 치료를 진행해 나가도록 합시다.
혈액순환 개선
혈액순환을 개선시키는 것이 췌장염 치료에서는 가장 중요합니다.구체적으로는 혈관 정맥에 링거를 흘리는 수액 요법이 실시됩니다.수액은 구토와 식욕 부진에 의한 탈수 개선에도 효과가 있습니다.보통 입원해서 시간을 들여 링거를 흘려갑니다.
통증 관리
급성 췌장염에서는 뚜렷한 복통을 보이는 고양이도 있지만 만성 췌장염으로 통증 증상을 보이지 않는 고양이라도 진통제 치료를 함으로써 식욕이나 컨디션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이 보입니다.
소화기 증상 개선
구토나 설사를 동반한 고양이뿐만 아니라 구토가 없어도 소화관의 움직임이 나쁘고 기분이 나빠 식욕부진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따라서 적극적으로 메스꺼움 방지와 소화관의 움직임을 개선하는 약을 사용하여 기분나쁨을 경감하는 치료를 실시합니다.
영양관리
췌장염 고양이는 식욕 부진으로 밥을 먹지 않게 된다는 것이 주인에게 가장 큰 고민이기도 하고 치료하는 쪽에서 개선시키고 싶은 증상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식욕부진이 지속되면 체중감소나 탈수를 일으키는 것 외에 고양이에서는 '간 리피도시스'라는 간이 기능하지 못하게 되는 치명적인 상태에 빠질 위험이 있습니다.따라서 가능한 한 이른 시기부터 조금씩이라도 식사를 제공할 필요가 있습니다.직접 입에 주사기 등으로 식사를 주면 싫어하고 스트레스를 강하게 받는 고양이도 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경비 카테터나 위·식도 튜브 등을 설치하여 거기에서 유동식을 투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고양이의 성격에 맞는 방법을 수의사와 상의하면서 결정해 나가도록 합시다.
기타
췌장염에서는 삼장기염이나 당뇨병을 병발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 이러한 병발 질환의 치료도 동시에 실시할 필요가 있습니다.또한 세균 감염을 동반할 경우 항생제 투여, 이 밖에 염증을 억제할 목적으로 스테로이드제를 투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췌장염 예방법 있나요?
안타깝게도 고양이 췌장염의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효과적인 예방법은 현재로서는 없습니다.그러나 고양이의 변화를 가장 먼저 깨닫고 동물 병원에서 진찰을 받을 수 있는 것은 항상 상황을 지켜보는 주인입니다.조금이라도 고양이의 모습에 변화가 나타난 경우는 빨리 동물 병원에서 진찰을 받아 봅시다.
단순한 '노화'로 간과하지 말 것
다소 식욕이 떨어졌다, 조금 움직임이 둔하다거나 하는 모습은 '나이가 들어서'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만성 췌장염은 중령 고양이에게 많고 증상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노화 현상이라고 생각되는 고양이의 모습 속에 어쩌면 췌장염이 숨어있을 수도 있습니다.체중 등의 감소도 있는 경우는 일단 병원에서 진찰을 받아 보도록 합시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아무리 주인이 조심해서 상태를 지켜보고 있어도 앞서 말한 것처럼 고양이 췌장염은 증상을 알기 어렵고 무증상 고양이도 있을 정도입니다.중고령이 되면 가능하면 월 1회 정도 체중이나 기타 신체검사를 실시하여 객관적으로 변화가 없는지 수의사에게 체크해 달라고 하면 안심입니다.증상이 없어도 반년에 1회를 기준으로 혈액검사나 초음파 등의 화상검사를 실시함으로써 외모만으로는 알 수 없는 고양이의 컨디션 변화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반년에 1회 검사는 빈번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람이 생각하면 약 2년에 1회 정도 검진이 되기 때문에 결코 짧은 기간은 아닙니다.
정리
최근 고양이 췌장염은 질환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어 검사 정확도의 향상으로 췌장염을 의심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습니다.그러나 실제로 췌장염이라고 진단할 수 있는 것은 조직을 조사하는 병리 검사 이외에 없고, 사람이나 개와 비교하면 고양이 췌장염의 병태는 아직 불분명한 부분이 많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그렇다고는 해도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적절한 치료를 실시함으로써 위독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평소 고양이의 모습에 변화가 없는지 잘 관찰하고, 특히 중령 고양이에서는 정기검진을 받아 조기에 질병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