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는 왜 일어나는가? 어떤 증상인가요?
- ETC
- 2022. 12. 29. 10:00
'시력이 나쁘다=근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시력이 나쁜 원인은 근시뿐만이 아닙니다. 원시나 난시에도 시력이 나빠져 안경 등이 필요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 것입니다. 특히 원시의 경우는 제대로 원시를 교정하지 않으면 눈의 피로나 시력 등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알 것 같고 의외로 모르는 원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굴절 이상의 종류
우리 눈은 모양이나 색깔을 빛의 정보로 받아들이는 이른바 카메라와 같은 구조를 하고 있습니다.
홍채는 카메라의 조리개·수정체는 카메라의 렌즈·망막은 카메라의 필름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으며, 사물을 볼 때는 홍채로 조정된 빛을 수정체로 굴절해 망막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때 망막 상에서 핀트가 잘 맞지 않는 상태를 굴절 이상이라고 합니다.
굴절 이상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 근시 : 망막보다 앞에서 초점이 맞춰지는 상태
- 원시 : 망막보다 뒤에서 초점이 맞춰지는 상태
- 난시 : 가로, 세로 커브가 다르면 초점이 어긋나 각각 2곳에서 초점이 맞춰지는 상태
시력이 나쁜 경우는 근시뿐만 아니라 위와 같은 원시나 난시가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는 것입니다.
2. 보인다!? 흔한 원시의 착각
근시·원시·난시는 3가지 모두 같은 것으로 생각되기 쉽지만, 일반 각막은 세로도 가로도 거의 같은 커브이기 때문에 핀트가 한 점이 맞습니다. 그러나 개중에는 커브가 가로, 세로로 각각 다른 사람도 있어서 이것이 난시입니다. 그럼 근시와 원시는 핀트가 망막상에서 맞지 않는 즉 '핑보케' 상태를 말합니다. 망막보다 뒤에서 초점이 맞고, 게다가 각막의 가로·가로 커브가 다른 사람은 원시와 난시가 뒤섞인 원시성 난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시라고 들으면 멀리 가 잘 보이는 눈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그게 잘못된 지식인 거죠. 그 구조에 대해서, 이하에서 자세하게 해설합니다.
3. 원시 구조
카메라에서 말하는 렌즈의 역할을 하고 있는 수정체는, 두꺼워지거나 얇아지는 등 두께를 바꾸어 핀트를 맞추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눈에서는 수정체를 쉬게 한 상태에서 멀리 봤을 때 망막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눈의 조절력이나 근육을 사용하지 않아도 멀리가 잘 보입니다. 또, 가까이를 보려고 할 때는 눈 속의 렌즈(수정체)의 두께를 조정해, 핀트를 맞추어 보고 있습니다. 근시인 사람은 원래 근처에 핀트가 있기 때문에, 멀리는 잘 보이지 않지만 가까이는 잘 보입니다.
한쪽 원시에서는 망막보다 뒤에 초점이 맞춰져 버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멀리 볼 때도 수정체를 쉬게 하지 않고 무의식 중에 망막 위까지 초점을 조절해서 보고 있는 것입니다. 바꿔 말하면 조절하면 망막 위에 핀트가 맞기 때문에 멀리가 잘 보이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는 원인으로는 각막에서 망막까지의 안구 길이(안축)가 짧은 것이 원인인 '축성 원시'와 렌즈 역할을 하고 있는 각막이나 수정체가 원인인 '굴절성 원시'가 있는데 원시의 경우에는 축성 원시가 대부분입니다. 원시의 경우 멀리 볼 때 망막 뒤로 어긋나 있는 핀트를 수정체를 부풀려 조절력을 사용함으로써 망막 위까지 이동시킵니다. 즉, 무심코 멀리 보고 있다고 해도 눈은 조절력을 사용하여 일하고 있기 때문에 피곤해지기 쉽습니다. 또 가까이 볼 때는 수정체를 더 부풀려서 눈의 조절력을 강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이상을 감안하면 멀리 볼 때나 가까이 볼 때나 항상 조절력을 사용하는 아주 쉽게 피로해지는 눈이 원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4. 원시 증상
원시는 어른이 되고 급해지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은 선천적입니다.
아기는 아직 안구 자체가 작기 때문에 대부분 원시입니다. 몸이 성장하고 커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안구도 커지기 때문에 원래 원시가 있어도 성장에 따라 해소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런데 원래 원시가 강한 경우에는 안구가 커져도 원시가 해소되지 않고 망막 뒤에서 초점을 맞춰버립니다.
아이의 경우는 이 핀트를 맞추려고 하는 힘(조절력)이 강하기 때문에, 가벼운 원시에서는 무의식적으로 핀트를 맞춰 버려, 학교 등에서의 시력 검사에서도 보기 어려운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일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심코 놓치기 십상입니다. 원시 증상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을 들 수 있습니다.
- 멀리도 가까이도 보기 어렵다
- 눈이 피로해지다
- 두통이 있다
- 공부나 일 등 가까이를 계속 살피거나 세세한 일이 오래 가지 않는다
- 집중력이 모자라다
- 곁눈질(내사시)이 되다
이렇게 원시가 되면 시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가까이 볼 때 더 큰 조절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이의 경우 수업에 지장을 주거나 무엇을 시켜도 오래가지 못하고 싫증을 잘 낸다거나 하는 오해를 받게 되는 경우도 있는 것입니다.
성인의 경우 자각 증상을 스스로 호소할 수 있지만, 어린이의 경우 증상을 호소하는 일이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부모는 위와 같은 증상이 자녀에게서 보이지 않는지 원시에 대해 잘 이해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5. 정리
원시는 올바르게 교정을 하면 일상 생활도 아무 문제 없이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력이 발달하는 어린 시절에 강한 원시를 방치해 버리면 시력이 자라지 못하고 약시가 되어 버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약시가 되어 버리면 교정해도 시력이 충분히 나오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기껏 원시라고는 생각하지 마십시오. 조금이라도 아이가 보기 불편함을 호소할 경우 근시와 동시에 원시도 고려하여 안과에서 검사를 받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