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요법이 몸에 미치는 영향

    수명이 길어지기 시작하고 나서 암은 아주 드문 질병이 되었습니다. 화학요법은 화학물질을 사용하여 암세포의 분열을 멈추게 하는 암 치료의 하나로, 항암제 치료도 화학요법의 일종입니다. 안타깝게도 항암제는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있어 환자의 대사와 칼로리 흡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체성분도 변화시킵니다. 이번 토픽에서는 화학요법이 체성분에 미치는 악영향과 그 영향을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체중 증가와 화학요법

    항암제 치료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공통적으로 말할 수 있는 효과는 '암세포의 분열을 늦춘다'는 세포주기와 관련된 것입니다. 일반적인 항암제를 일부 소개합니다.
    ➤ 알킬화제
    세포분열이 시작되기 전 휴지기에 암세포를 공격하여 분열을 할 수 없도록 작용합니다.
    ➤ 대사 길항제
    대사 길항제는 암세포에 흡수되면 세포의 증식이나 분열이 정지됩니다.
    ➤ 토포가소머라아제억제제
    DNA 복제와 세포분열에 필요한 효소인 토포가소머라아제의 작용을 멈추고 암세포가 분열되지 않도록 합니다.

    이 항암제는 암세포를 공격할 뿐만 아니라 건강한 세포도 공격해 버립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나죠. 대표적인 부작용은 메스꺼움·구토·탈모·얼굴의 붓기·저림·동통증·체중 증가·요폐·청각장애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암을 앓으면 식욕부진이 되고 체중도 빠지고 수척해진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계신 분도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화학요법을 받고 있는 동안 체중이 증가했다고 보고함 연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는 도대체 왜 환자가 치료 중에 체중을 늘려 버리는 것일까요? 원인에 대해 다음과 같은 가설이 보고되었습니다.
    ·음식으로부터 영양분을 처리, 흡수하는 능력의 변화
    ·컨디션 불량으로 운동을 할 수 없다.
    ·암이나 화학 요법으로 체액이 저장되어 있다
    ·합병증 치료를 위한 스테로이드 사용

    과도하게 체지방을 축적하는 것은 분명히 암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습니다. 그러나 치료의 부작용인 체중 증가가 체지방의 증가로 볼 수 없기 때문에 부작용으로 인해 암의 재발 위험이 높아진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선행연구에서도 체중 증가량과 암 재발과의 관련성이 인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한 체중변화는 환자의 몸의 변화를 파악하기 위한 최선의 지표는 아닙니다. 환자 개개인의 몸에 필요한 성분과 불필요한 성분의 과부족을 파악하는 것이 치료의 첫걸음이 아니겠습니까? 적절한 치료를 위해서는 치료 중 발생하는 체성분의 변화를 경시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건강에 대한 위험을 이해하는 것도 필수적입니다.

    체성분이 중요한 이유

    체성분은 주로 체중을 구성하고 있는 체수분, 단백질, 미네랄, 체지방의 네 가지 구성성분을 말합니다.
    ➤ 체수분
    건강한 사람은 약 50 ~ 70%가 수분입니다. 체수분은 섭취한 영양소를 몸의 세포에 전달하여 노폐물을 체외로 배출하는 운반 역할을 합니다.
    ➤ 단백질
    체수분과 함께 근육의 주요 구성성분입니다. 단백질량이 부족하다는 것은 세포의 영양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미네랄량
    미네랄의 약 80%는 뼈에 있으며 몸을 지탱하는 역할을 합니다. 부족하면 골다공증이나 골절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미네랄 양은 제지방량과 밀접한 상관관계에 있습니다.
    ➤ 체지방량
    식사에서 섭취한 영양분은 소화 흡수되어 활동의 에너지로 사용되게 됩니다. 다 사용하지 못한 에너지는 지방 세포에 축적되지만 과도하게 축적되면 비만의 원인이 됩니다.

    다년간 건강의 척도로 체중과 BMI가 사용되어 왔지만, 체성분은 현재 건강상태와 잠재된 위험을 더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각각의 성분은 다른 역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성분마다 변화를 확인하는 "체성분"으로서의 관점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체중 증감"이 아니라 "체성분 변동"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암이나 화학요법은 체성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어 환자의 체성분을 이해하고 모니터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화학요법이 체성분에 미치는 영향

    화학요법과 체지방량
    불행히도 화학요법은 체성분에 부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거나 여러 가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우선 화학요법이 체지방량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몇 가지 연구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 연구①㎤
    화학요법을 받는 유방암 여성들을 대상으로 체성분 측정을 실시하여 체성분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분석하였습니다. 화학요법 받기 전후 측정 결과를 비교한 결과 유방암 환자 140명 중 82명(58.6%)이 체중과 체지방률 증가를 확인하였습니다. 폐경 전 여성에서는 76.8%나 되는 환자가 체지방률 증가를 경험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 연구 ②
    화학요법을 받는 유방암 여성의 체중과 체성분 변화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환자의 체중에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체지방량 증가와 제지방량 감소가 확인되면서 체성분 변화는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연구에서 언급된 체성분 변화의 요인은 화학요법을 통해 신체활동량이 감소하거나 식욕부진이 되어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체중변화의 내용으로 체지방량의 증가나 제지방량의 감소가 나타났는데 이러한 연구결과는 화학요법을 시작함에 있어 환자가 자신에게 일어날 수 있는 변화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환자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으면 마이너스 변화를 회피하거나 정도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강구할 수 있게 됩니다.

    화학요법과 근육량
    ➤ 연구 ①
    암 악액질 환자에게 일어나고 있는 대사 변화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다음과 같은 발견이 있었습니다.
    ·돌아가기 직전의 체성분 검사에서는 평균 4kg 근육량이 감소
    · 사망한 환자는 근육량뿐만 아니라 체지방량도 감소
    근육량이나 체지방량의 감소는 신진대사의 변화에 의해서 칼로리 소비량이 증가한 것이 원인
    총근육량의 평균 감소율은 약 6.1%였으나 감소율이 9%를 넘으면 생존율이 유의하게 낮다(사망 위험이 3배)

    ➤ 연구 ②
    화학요법을 받는 식도암 환자의 체성분 변화를 치료 전후로 평가하였습니다. 결과 환자의 43.3%에서 단백질이 감소하고 36.7%에서 골격근량, 체세포량, 제지방량이 감소했습니다. 또한 수술 후 합병증이 있는 환자와 합병증이 없는 환자의 체성분을 비교해 보면 수술 후 합병증이 있는 환자는 화학요법 중 네 가지 파라미터(단백질, 골격근량, 체세포량, 제지방량)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체성분과 근육량은 암환자의 생존과 큰 관련이 있습니다. 화학요법 등의 치료 중에는 근육량을 유지하고 악액질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절한 영양보충에도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습니다.

    새로운 치료와 체성분 유지

    체성분 유지 및 악액질 진행 저지를 위해 식이요법을 시행하는 것은 물론이지만 그 밖에 새로운 치료법으로 다음과 같은 방법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 운동 모방 약
    운동 모방 약은 이름 그대로 운동의 이점과 효과를 모방하는 약을 말합니다. 화학요법을 받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운동은 물론 신체활동에도 제한이 있기 때문에 실제로 운동하지 않고도 운동에 의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은 강력한 치료법입니다. 운동 모방 약은 근섬유를 자극하고 근육량 유지를 도와줍니다. 그러나 그중에는 부작용이 있는 운동 모방 약도 있기 때문에 향후 추가 조사가 필요합니다.
    ➤ 대사를 목표로 한 치료
    암 치료의 일종인 HDAC 저해제 AR-42의 영향을 조사한 연구에서는 암이 발생한 동물에 대해 저해 약을 투여하면 근육섬유의 크기와 강도로 감소를 억제할 수 있었습니다. 근육량, 근섬유의 크기, 근력 저하를 막는 것은 환자의 체중을 유지하고 생존기간을 늘리는 것과 연결됩니다.
    ➤ 소화기계를 타깃으로 한 치료
    프로바이오틱스는 체내 환경에 좋은 영향을 주는 미생물로, 대표적인 것으로 유산균이나 비피두스균이 있습니다. 유산균 중에는 락토바실러스 로이 텔리 균과 같이 염증 조절을 도와 악액질을 줄이는 역할을 하는 것도 있어 소화관 건강 유지에도 중요합니다.

    암 환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주로 어떤 것이 있을까요. 암환자에 한하지 않고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지만, 질환이나 노화에 의한 근육의 상실을 늦추고 근육의 강도를 유지하기 위해 식이 관리와 운동을 도입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식사 내용을 개선하거나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은 암의 예후를 개선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분 면에서도 재충전할 수 있습니다.

    끝으로

    화학요법은 환자의 체성분에 큰 영향을 줍니다. 암 환자 중에는 체중이 증가해 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그 내용은 체지방이나 염증으로 생기는 체수분입니다. 또한 생리학적 변화에는 체성분의 변화가 동반됩니다. 의료현장에서 환자의 체수분, 근육, 체지방의 변동을 모니터링하는 것은 체성분의 음변화를 방지하고 생존율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화학요법을 통해 구역질 구토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는 가운데 건강한 식사를 유지하고 활동적으로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암 치료를 하는 것이 최우선 사항이지만 다음 단계는 몸 건강 관리입니다. 체성분은 건강에 대한 위험과 관련하여 변화합니다. 식사 관리와 운동에 의한 플러스 변화가 있으면 암이 가져오는 마이너스 변화를 조금이라도 상쇄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선수 같은 몸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무리하게 몸을 키울 필요는 없습니다. 목표는 운동이나 신체활동을 적극적으로 계속함으로써 근육섬유를 자극해, 몸에 "근육이 아직도 필요하다"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입니다. 이 신호가 근육의 저하를 방지하고 섭취한 단백질의 흡수를 도와줍니다. 악액질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은 비타민, 미네랄, 아미노산 등의 영양 섭취를 강화하는 치료라는 선택지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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