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에는 설사에 걸리기 쉬워? 이유와 원인은?

    임신 중에는 설사

    임신을 하면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도 많지만, 반대로 설사로 고생하는 사람도 있다.
    이번에는 임신 중 발생하기 쉬운 생리적 변화에 따라 발생하는 설사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의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설사에 대해 설명한다.

    생리적 임신 중 설사에 대하여.

    임신 중에, 생리적 변화는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다.

    프로게스테론(황체호르몬)의 작용.

    임신하면, 임신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프로게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이 모체에서 증가한다. 이 프로게스테론은 또한 소화기계 내부의 평활한 근육을 완화시켜 장의 움직임(연동운동: 젠도운도)을 억제할 수 있다. 이는 음식을 위와 장내를 천천히 시간에 걸쳐 이동시킴으로써 효율적으로 영양을 흡수하기 위함이다.

    프로게스테론에 의한 장 움직임의 둔화는 대변이 장에 오래 머물기 쉽게 만든다. 그 후에, 딱딱한 대변들이 마침내 몸 밖으로 배설되었기 때문에, 그것들은 쌓여있던 대변들이 차례로 배설될 때 연변에서 설사변으로 변할 수 있다.

    만성적인 변비의 영향.

    임신 전부터 만성적으로 변비가 있으면 프로게스테론의 작용이 장의 움직임을 더욱 둔하게 한다.

    직장 내에 변이 쌓여 스스로 쉽게 배변할 수 없는 변색전술이 생기면 직장 점막과 변의 작은 틈으로 액상의 변이 새어 나와 설사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

    식생활의 변화.

    특히 임신 초기에는 입덧이 있는 경우에 수분을 많이 함유한 음식이나 찬 음료를 많이 섭취함으로써 위장이 자극되어 소화불량을 일으키고 결과적으로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 임신 중기 이후에는 먹는 양의 변화나 뱃속 아기의 성장과 함께 자궁이 장을 압박함으로써 소화불량을 일으키기 쉬워 변비나 설사가 생길 수 있다.

    철분제 내복으로 인한 부작용.

    임신 중에는 빈혈에 걸리기 쉽지만, 철분제를 막 복용하기 시작하는 시기에 설사나 변비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아울러 처방된 철분 흡수를 촉진하는 비타민C를 함유한 비타민제를 내복함으로써 설사나 변비 등 소화기 증상이 조장되는 경우도 있다.

    철분제를 내복하기 시작한 후 설사가 일어난 경우에는 빨리 의사나 조산사와 상담합시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있다.

    임신과 관련된 긴장감과 생활환경에서 받는 스트레스로 인해 자율신경이 흐트러지고 장의 움직임이 너무 활발해져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

    감염성 임신 중 설사에 대하여.

    임신 중에는 저항력이 약해지고 임신하지 않은 상태보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감염되기 쉬워 식중독이나 위장염에 의해 설사가 발생할 수 있다.

    감염성 설사가 반드시 유산이나 조산, 태아에 악영향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 만약 감염원에 짐작이 간다면 빨리 진료를 받고 치료를 받읍시다.

    여기서는 원인이 되는 대표적인 균과 바이러스에 대해 설명한다.

    캄필로박터

    • 감염원: 가열이 불충분한 고기 요리. 균이 묻은 조리기구나 손가락이 추가 감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
    • 특징: 가열에 약한 균이지만 저온에 강하기 때문에 냉동고나 냉장고 안에서도 사멸하지 않는다.
    • 잠복기 : 2~5일.
    • 증상: 복통, 설사, 발열 등.
    • 예방: 육류는 충분히 가열한다. 조리 후 조리기구와 손 손가락은 깨끗이 세척·소독한다.

    살모넬라

    • 감염원: 계란.
    • 특징: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균. 식품을 저온에 저장하고 충분히 가열 조리함으로써 사멸한다.
    • 잠복기 : 잠복기 8~48시간.
    • 증상: 메스꺼움이나 구토로 시작하여 복통이나 설사를 일으키는 급성 위장염이 생길 때가 많다.
    • 예방: 임신 중에는 날계란을 피한다. 계란은 반드시 냉장고에 보관하고 단기간에 소비한다. 조리할 때는 노른자도 흰자도 딱딱해질 때까지 충분히 가열해 균을 사멸시킨다.

    웰시균.

    • 감염원: 균이 묻은 고기나 생선이 들어간 카레나 스튜, 수프 등의 조림 요리.
    • 특징: 열에 강하고 공기를 싫어한다.
    • 잠복기 : 6~18시간.
    • 증상: 복통이나 설사.
    • 대책 : 가열 조리한 것을 상온에 방치하지 않는다. 하룻밤 이상 상온에 방치한 찜요리는 먹지 않는다.

    노로 바이러스.

    • 감염원: 주로 가열 조리가 충분하지 않은 삼겹살(굴, 가리비, 홍합 등).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조리한 식품.
    • 특징: 겨울철에 유행하는 식중독과 위장염의 원인이 된다.
    • 잠복기 : 1~2일.
    • 증상: 구토와 설사와 같은 급성 위장염을 일으킨다.
    • 예방: 조개류는 충분히 가열한다. 조리 후 조리기구와 손 손가락은 깨끗이 세척·소독한다.

    임신 중에 주의가 필요한 식중독.

    식중독을 일으키는 일부 균이나 기생충의 종류에 따라 임신부가 감염되면 태반이나 태아로 이행돼 유산, 조산, 사산 또는 태어난 아기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래 두 가지는 특히 임신 중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지만, 임신부 본인은 감염되더라도 반드시 설사를 동반하는 것은 아니며 무증상일 수 있다.

    리스테리아균.

    식중독의 원인이 되는 균. 자라는 온도의 폭이 넓고 염분에 강하며 냉장고 안에서도 증식하는 균이다. 감염되어도 아무런 증상이 생기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임신부가 감염되면 권태감이나 발열 등 독감과 같은 증상을 일으키고 때로는 구역질이나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

    [리스테리어균에 의한 식중독을 일으킬 위험성이 있는 식품]

    • 생고기.
      레어스테이크, 로스트비프, 생간, 말회, 닭회, 육회.
    • 가열 살균되지 않은 식품.
      생햄, 생베이컨, 생살라미, 훈제연어, 고기와 생선 패티, 살균되지 않은 우유, 콜슬로 샐러드, 콘샐러드
    • 가열 처리되지 않은 내추럴 치즈.
      블루치즈, 까망베르 치즈, 체다 치즈, 모짜렐라 치즈.

    ※ 가열 처리된 제품도 있지만 제품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식품 표시를 확인합시다. 수입품은 열처리되지 않은 제품이 많기 때문에 먹지 않는 편이 안심이다.

    톡소플라즈마.

    가열이 덜 된 고기나 갓 감염된 고양이의 배설물이나 땅속에 있는 기생충으로 임신부가 처음 감염되면 유산이나 사산, 아기의 뇌나 시력에 장애(선천성 톡소플라즈마증)가 생길 수 있다.

    임신 중에 설사가 났을 때 유의할 것.

    ■우선은 자기 판단하지 말고 의사나 조산사와 상담한다.
    임신 중 설사가 일어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지만 임신에 따른 생리적 변화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어떤 감염에 의한 것인지 스스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설사가 지속될 경우에는 다음 임산부 검진을 기다리지 말고 미리 걸리는 산부인과 진료를 받고 상담합시다.

    진찰 결과에 따라 임신 중 내복 가능한 정장제 등이 처방되므로 지사제나 정장제, 메스꺼움 방지 효과가 있는 시중 약과 상비약, 과거에 처방받은 약을 자가 판단으로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수분을 자주 보충하다.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 꾸준히 수분을 섭취합시다. 수분보충은 위장을 자극하기 어려운 온도(너무 차갑지 않고 뜨겁지 않음)에서 당분이 없는 물이나 보리차 등이 적합하다. 수분을 삼키기 어렵다면 위에 자극이 되지 않을 정도로 얼음 조각을 핥거나 으깬 얼음을 먹어 수분을 보충해도 된다. 식사도 하지 못하고 수분을 삼키기조차 어려울 경우 입원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신속히 산부인과 진료를 받도록 합시다.

    ■장에 자극을 주는 것은 피한다.
    설사가 지속되고 식욕이 없을 때는 가급적 식이섬유나 지방이 적은 음식을 부드럽게 조리한 식사를 섭취하도록 유의하고, 신맛이나 매운맛이 강한 음식, 수분이 많은 음식, 유제품 등 장의 움직임을 자극하는 것은 자제합시다.

    식사를 섭취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면 청량음료, 사탕이나 껌 등으로 배를 채우는 분도 있지만, 청량음료나 과자류에 함유된 인공감미료는 장내에서 소화흡수되지 않는 성질이 있어 때로는 급격히 장의 움직임을 활발하게 하여 설사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설사가 지속되는 동안의 섭취는 가급적 자제합시다.

    ■이온 음료 과음에 주의하다.
    설사가 발생했을 때 수분보충으로 이온음료(스포츠음료, 경구수액 등)를 마시는 분도 있을 것 같은데, 이온음료는 당과 미네랄 등을 함유하고 있지만 당을 에너지로 변환하는 비타민B1을 함유하고 있지 않아 다량으로 마시거나 수분보충을 이온음료로만 한정해버리면 비타민B1 결핍으로 인한 각기(카케: 말초신경장애나 심부전), 베르니케 뇌병증(안구운동 이상, 보행곤란, 의식장애)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수분보충으로 이온음료만 마실 수 있는 경우에는 신속히 산부인과 진료를 받도록 합시다.

    ■적당한 안정과 보온에 유의한다.
    복부에 가해지는 압박을 피하고 푹 쉬자. 설사가 지속되면 담요를 덮거나 복대 등을 통해 복부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뱃속 장기의 순환혈액량을 증가시켜 소화흡수를 돕고 장내 염증 회복을 도울 수 있다. 또한, 보온은 통증을 완화시키거나 정신적 휴식을 제공한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설사가 유산이나 조산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설사가 계속되면 충분한 식사를 섭취하지 못해 모체의 체력을 소모하게 된다.

    임신 중 설사가 생리적 변화에 따른 것인지 감염에 의한 것인지는 스스로 판단하기 어렵다. 임신 중 설사가 지속되거나 복통, 구토 등 다른 증상을 동반할 경우에는 빨리 걸리는 산부인과 진료를 받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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