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하의 운동과 생체반응 - Part1 : 열사병
- ETC
- 2021. 12. 9. 18:39
해가길고맑은 여름 하늘 아래 야외에서 운동을 하고 싶거나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은 많이 있을 겁니다. 그러나 일본의 여름은 해마다 기온이 상승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최고 기온이 41도 이상을 관측한 지역도 있을 정도로(2020년 6월 기준) 폭염일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1980년 미국에서는 폭염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에 1,700명이 00명, 2003년 파리에서는 14,800명이 열사병으로 사망했습니다. 일본에서도 2018년에 열사병으로 인해 1,581명이 사망했다고 합니다. 폭염 하의 운동은 건강을 증진하기는커녕 생명의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럼 더운 시기에 운동을 하는 것은 삼가는 편이 좋은 것일까요?
더위를 느낄 때 일어나는 몸 안의 반응
인간을 포함한 대부분의 포유류는 외부의 온도 변화에 좌우되지 않고 일정한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항온 동물입니다.어떻게 해서 우리 몸은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을까요?
인체는 심부의 핵심온을 36.5~37.5℃의 일정 범위에서 유지하려는 체온 조절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 핵심 온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뇌의 시상 하부입니다. 외부 온도가 핵심 온도를 변화시킬 정도로 극단적인 경우, 시상 하부는 체온을 정상 범위 내에 유지하기 위해 몸을 따뜻하게 하거나 차게 하는 지시를 합니다.
예를 들어 외부 온도 상승의 영향으로 몸의 핵심온이 올라가면 시상하부는 핵심 온을 낮추기 위하여 체내의 혈액을 피부 표면의 혈관으로 이동시킵니다. 이로 인해 혈관이 확장되어 혈액 순환량이 증가하면 체내의 열은 피부를 통해 방산되기 쉬워지고 체온은 떨어집니다. 또한 혈액 순환량이 증가함에 따라 시상하부는 땀샘을 활성화시켜 땀을 촉진하는 역할을 합니다. 땀은 증발함으로써 피부를 식히고 피부 표면을 흐르는 혈액의 온도를 낮추기 때문에 체온은 그에 따라 내려갑니다.
다양한 열사병 관련 증상
체온조절 기능은 질환 등의 문제가 없으면 자연스럽게 작동합니다.여름의 고온 환경에서는 피부 표면의 온도가 내리기 어렵기 때문에 체온을 땀의 증발로 낮추려고 합니다. 그러나 여름에는 높은 습도의 영향으로 인해 땀의 증발은 적어지게 됩니다. 그 상태에서 충분한 수분 공급을 하지 못하고 많은 양의 땀을 흘리면 체온 저하가 충분하지 않은 체내의 수분이 감소합니다. 그리고 체내에 열이 쌓여 체온이 높아지면 열사병이 되어 버릴 우려가 있습니다. 열사병에 관한 증상은 다양하지만, 열사병이 의심되는 시점에서 적절한 조치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열사병 관련 증상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열 경련
격렬한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데도 불구하고 수분만 섭취하면 혈중 염분(나트륨) 농도가 저하되어 체내의 전해질 균형이 깨져 버립니다.심하게 부순 근육은 경련이 일어나 버려서 만지면 날카로운 통증을 동반하게 됩니다. 열경련은 열사병 중에서는 비교적 중증도가 가볍고, 시원한 환경에서 스포츠 음료를 마시거나 약간의 소금을 넣은 물을 마시는 것으로 낫습니다. 또한 통증이 있는 부위는 직접 마사지하는 것보다 천천히 스트레칭을 함으로써 통증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열 실신
장시간 선 상태나 운동 또는 장시간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나거나 하면 현기증이나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 증상이 발생합니다.체온을 낮추기 위한 피부 혈관 확장으로 혈압이 급격히 저하되어 뇌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발생합니다. 의식이 있으면 주위 사람의 도움을 받아 시원한 곳으로 이동하고 스포츠음료 등 전해질이 함유된 음료로 수분을 보충합니다. 누워서 쉴 때는 다리를 조금 높게 하면 뇌로의 혈류를 개선할 수 있습니다. 목덜미와 겨드랑이 밑 등 피부 표면 부근에서 굵은 혈관이 통과하는 부위를 차게 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단, 목 뒤쪽을 식혀 버리면 시상하부가 식혀 체온이 내려갔다고 착각해 버리므로 목 옆을 식히도록 합시다.
열 피로
운동 시에 한정되지 않고, 대량의 땀으로 수분과 염분이 과잉 손실되어 혈액량이 감소하면 일어나는 증상입니다.가벼운 체온상승(40℃ 미만)을 동반하기도 하며 메스꺼움·두통·구토 등을 느끼며 실신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심박수나 호흡수의 상승, 혈압 강하가 보이고, 증상이 발생하고 있을 때도 땀을 계속 흘리기 때문에 피부는 차갑고 끈적끈적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열사병의 관련 증상 중에서도 중증도가 높은 증상이지만, 대처 방법은 다른 열사병과 마찬가지로 서늘한 곳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전해질을 포함한 수분을 천천히 섭취합니다. 구토로 인해 수분 섭취를 할 수 없는 경우는 의료기관에서 링거를 맞을 필요가 있습니다.
열사병
열사병 중에서도 가장 중증도가 높고, 젊은 운동 선수의 주된 사망 원인으로 되어 있을 정도로 위험한 증상입니다. 극도의 고온 상태에서 운동이나 일을 하거나, 꼭 닫힌 더운 장소에서 지내고 있거나 하는 사람에게 일어나는 일이 대부분입니다. 매우 더운 가운데 발한 또는 다른 방법으로 몸의 열을 방출할 수 없게 되면 체온은 내려가지 않고 40도 이상까지 상승합니다. 다른 열사병의 증상이 대량의 땀을 특징으로 하고 있는 반면, 열사병의 경우는 피부가 뜨겁게 붉어지고 땀이 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의식장애(반응이 둔함, 언동이 이상함, 의식이 없음)가 나타나며 생명에 지장을 주는 위험성(뇌나 장기 손상, 사망)도 높기 때문에 긴급치료가 필요합니다. 처치 방법은 어쨌든 몸을 식히는 거예요. 찬물에 몸을 담그거나 담글 수 없는 경우에는 몸에 미지근한 안개를 불어 선풍기로 바람을 쐬어 증발시킴으로써 몸을 차게 하기도 합니다. 물론 이것들은 응급 처치이므로 신속하게 구급차를 불러 반송을 기다리는 동안 실시합니다.
이처럼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는 체온 조절 기능이 잘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몸 상태가 나빠지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평소보다 땀을 많이 흘리거나 현기증, 어지러움을 느끼거나 심장의 고동이 심하다고 느낄 때는 반드시 휴식을 취하고 수분을 섭취합시다. 더 심각한 징후가 있으면 즉시 도움을 요청하고 의사의 진찰을 받도록 하세요. 가벼운 증상이라고 생각하고 방치해 버리면 생명의 위기로 이어질 우려도 있습니다.
운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고 판단하는 기준
더위에 견딜 수 있는 정도는 나이와 건강상태 등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은 더위를 판단하는 명확한 기준은 없습니다.하지만 운동을 해도 문제가 없는지 판단할 때 활용할 수 있는 객관적인 요소로 더위 지수(WBGT: Wet Bulb Globe Temperature)가 있습니다. WBGT는 열사병을 예방하는 것을 목적으로 1954년 미국에서 제안된 지표입니다. 기온과는 달리 인체와 바깥공기와의 열 교환(열 수지)에 착안하여 열 수지에 미치는 영향이 큰 ①습도 ②땅·건물·몸에서 나오는 주변의 열환경(복사열) ③기온의 세 가지를 고려하여 계측합니다. 노동 환경이나 운동 환경의 유용한 지침으로서 국제적으로도 규격화되고 있어 환경성의 열사병 예방 정보 사이트에서는 일본 각지의 WBGT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일본 스포츠 협회에서는 아래 그림의 「열사병 예방 운동 지침」을 공표하고 있으며, WBGT 28℃이상은 격렬한 운동을 중지하도록 하고 있습니다.(건구 기온은 기온을 말합니다.)
다음 토픽에서는 열사병의 구체적인 예방책에 대해 소개해 나갈 것입니다.